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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기원

야구의 기원, 메이저리그 레전드 동상 모습

야구의 기원

 

스포츠의 천국 미국

스포츠의 천국’이라고 불릴만한 미국은 정말 다양한 스포츠가 1년 내내 거의 매일 벌어지고 또 생활화 돼 있다.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종목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정상급의 기량을 다투는 것은 물론 동네마다 꼬마에서부터 어른들까지 축구공을 차고,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고, 바스켓에 농구공을 던지고, 헬멧과 보호대를 하고 몸을 부딪치며 풋볼 공을 놓고 다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국민의 여가놀이 야구

이렇게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야구는 미국인들에게 아주 특별하다. 미국에서는 야구를 ‘전 국민의 여가놀이(National pastime)’ 라고 부른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하고 즐긴다. 2007년에 MLB 경기를 직접 관람한 유료 관중의 숫자는 거의 8천만 명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남북한 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은 MLB 야구장을 찾았다는 것으로, 야구장에 가는 것은 가족이나 친지, 동료들과 소풍을 가는 정도로 여겨질 정도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리틀리그에서 직접 야구를 했거나 늘 곁에서 야구를 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야구팬이 되면서 그렇게 두터운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

야구 발상지

그렇다면 과연 야구라는 운동은 언제, 어디서 시작됐을까? 사실 야구의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심지어는 야구의 종주국이 미국이라는 주장마저 도전을 받고 있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이 위치한 뉴욕 주 쿠퍼스타운 (Cooperstown)이 야구가 시작된 곳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미국의 야구 역사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2007년 여름에 취재 갔던 쿠퍼스타운은 뉴욕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5시간 정도 운전해야 하는 아주 산골 마을이었다. 그곳에서 애브너 더블데이라는 사람이 야구 규정을 만들면서 야구가 널리 퍼졌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아무래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야구가 시작된 곳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사실 그 기원을 명확히 따지려면 기원전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야구와 유사한 운동이 시작된 것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그러나 야구가 오늘날처럼 화려한 꽃을 피운 곳이 미국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야구의 역사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구의 역사를 짚어 보자.

BC 2000년에도 야구와 비슷한 놀이를 했다는 기록들은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 이집트와 로마, 그리스 그리고 잉카제국에서도 막대기와 공을 이용한 놀이가 있었다는 기록들이 나온다. 그렇지만 사실 그건 놀이나 게임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이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야구(야구)’ 라는 용어가 처음 기록에 등장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었다. AD 1700년 영국의 메이드스톤이라는 마을에 살던 토머스 윌슨 목사가 쓴 일기장에는 ‘주일에 댄스와 야구(야구), 크리켓 등 다양한 스포츠를 관전했다’고 쓰여 있었다.

미국에서 야구에 관한 기록이 처음 발견된 것은 독립전쟁 당시인 1778년이다. 조지 유잉이라는 병사가 ‘포지 계곡에서 베이스(base)라는 게임을 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영국의 기록과는 달리 ‘baseball’이라는 단어가 확실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다.

‘야구(야구)’가 미국 역사에서 명백히 기록된 것은 1825년이다. 1825년 7월 13일 뉴욕의 ‘데일리 가젯’ 이라는 신문에 실린 한 편의 편지에 그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 편지는 햄덴에 거주하는 9명의 시민들이 신문을 통해 공개 도전장을 낸 것인데, ‘델러웨이 카운티에 사는 똑같은 숫자의 사람들(9명)은 누구든지 한 게임에 1달러를 걸고 BASEBALL이라는 게임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같은 해에 정치가이자 저널리스트이던 털로우 위드는 ‘플레잉 시즌이면 매일 오후 거의 50명에 달하는 base-ball 클럽 멤버들이 모여서 게임을 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위드의 거주지는 현 뉴욕 주 로체스터였다.

민간에 전승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1839년 미국 육군사관학교 생도이던 애브너 더블데이가 자신의 고향인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서 야구 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도 이 스토리는 전설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됐다.

그러나 당시 더블데이는 미 육군사관학교에 있었지 고향에 살지도 않았다는 기록이 발견되는 등 지금은 ‘사실보다는 전설’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자칫 야구의 종주국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이 같은 사실(事)들을 사실(史實)로 인정하는 이런 모습에서, 인종 차별이나 심각하게 퍼진 마약, 백인 우월주의 등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세계의 양심을 자처하며 강대국으로 군림하는 이유의 한 단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야구의 대중화 시기

이렇게 1800년대 초반부터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야구는 서서히 대중적인 스포츠로 퍼져나갔다. 1842년 뉴욕의 월스트리트 인근 상점 종업원들과 회사원들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업무를 끝내고 모여 ‘배트 엔드볼(bat-and-ball)’ 이라는 게임을 즐겼는데, 그 게임의 이름은 곧 ‘베이스볼(야구)’이라고 불렸다.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에서도 젊은이들이 이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생업에 너무 바빴고, 또 이런 게임은 아이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1845년에는 은행원이던 알렉산더 카트라이트의 주도하에 월스트리트의 청년들이 최초로 조직적인 야구팀을 만들었는데, “뉴욕 니커보커스(New York Knickerbockers)’ 라는 이름을 붙였다. 요즘에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뉴욕 팀 별명이 바로 니커보커스(줄여서 닉스)다.

이 팀을 만들면서 최초로 명문화된 규칙도 만들어 발표했는데, 경기 중에 욕을 할 경우 벌금을 낼 정도로 규정이 엄격했다. 이런 규정들로 인해 니커보커스는 근대 야구의 효시로 불리기도 한다.


애브너 더블데이

1819년 6월 26일 뉴욕 주 볼스턴스파에서 태어난 더블데이는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장군이었다. 엔지니어로 2년간 일하다가 19세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더블데이는 1846년부터 3년간 계속된 멕시코와의 전쟁에 참전했으며, 남북전쟁이 시작된 포트섬터 전투에서 북군 지휘관으로 첫 총성을 울린 것으로 전해진다. 게티스버그 전투에서도 초반에 공을 세웠던 그는 은퇴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차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육군 장군까지 지낸 더블데이가 야구 규칙을 만든 인물이 된 것은 1900년대 초의 일이다. 1907년 현역에서 은퇴하고 사업가로 변신한 알 스팔딩이 야구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위원회까지 설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역사적인 증거가 미약한 가운데서도 위원회는 활동을 계속해 ‘1839년 뉴욕 주 쿠퍼스타운에서 애브너 더블데이가 ‘야구’라는 스포츠를 만들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후일 더블데이는 당시 육군사관학교 생도로 쿠퍼스타운에 살지도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 주장은 현재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결국 야구의 기원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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